일상

은퇴 후 직업 찾기 고군분투 2

리치그린 2024. 9. 28. 00:43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바로 집 가까운 요양원에 취업을 했다.

 

내가 살고 있었던 지역 주변은

요양원은 많았고 취업은 어렵지 않았다.

 

요양보호사-취업
요양보호사-취업

 

범죄기록만 없으면,

요양보호사 자격증만 취득하면,

본인이 하겠다 마음만 있으면,

 

요양원이든, 요양병원이든, 주간보호센터이든

취업은 어디든 바로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케어가 필요한 어르신들은 넘쳐나고

요양보호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을 따고도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부족하다 했다.

 

 

 

면접보고 바로 그다음 주 출근하기로 하니

근무 스케줄은 퐁당당이라고 했다.

 

월요일 아침 9시에 출근해서

그다음 날 아침 9시에 교대 (업무 인수인계) 해 주고

퇴근하면

화요일 오전 9시부터 휴무일, 수요일도 휴무일

그리고 목요일 아침 9시 다시 출근

그리고 24시간 근무.

 

일하는 날이 퐁

쉬는 날이 당, 당

 

그렇게 퐁당당이라고 불렀다.

 

대강 계산해 봐도

한 달 10번만 출근하면 되었다.

 

퐁당당-근무-스케줄
퐁당당-근무-스케줄

 

하루 꼬박 일하고 나면

다음날은 평일날 휴무니까

개인 볼일도 보고, 은행도 가고, 병원도 가고

업무 스케줄은 좋았다.

 

사정상 올나이트 (NIGHT) 근무가 힘든 사람들은

일반 회사처럼

아침 9시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주 5일 근무에 2일 휴무를 가졌다.

 

처음 2주 동안은 

도저히 밤근무가 자신이 없어서

데이 (DAY) 근무로만 주 5일 해 보았는데

그게 더 피곤했다.

 

그러나 저러나 급여는 최저임금이다.

 

퐁당당 근무 스케줄이 나이트 수당이 조금 붙는다 했는데

눈에 띄게 차이가 나지 않아 실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근무 복장도 편하게 일할 있는 정도면 자유였다.

티셔츠에 바지, 크록스 샌들

개인 자유 복장에 요양원에서 나누어 준 앞치마만 착용하면 되었다.

 

요양보호사-근무복
요양보호사-근무복

 

9시 출근해서 앞 조 요양사들과 잠깐 라운딩 돌면서

주요 사항 인수인계받고

 

(누가 새로 입소했다던지, 간밤에 누가 심하게 아팠다던지,

배회가 심해서 힘들었다던지 등등)

 

하루 일과가 시작되었는데

첫 시작은 각 생활실 청소와 어르신들 목욕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요양원은 오픈 2년 차라

새 건물이고 환경도 매우 깔끔하고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어르신들은 한 층에 약 22명 모셨고

요양원 건물에 3개 층에 어르신들이 계셨으니까

총 60여분 정도 있었다.

 

어르신들은 거의 90대가 제일 많았고 좀 연세가 많다 하면 105세.

좀 어리신데 벌써 요양원 오셨네 하면 70대.

 

여자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남자 어르신들 중에 60대도 계셨다.

알코올성 치매라 했다. 

 

오전 9시에 아침 목욕시켜 드리고

10시쯤 아침 제조하고 간단한 간식 음료 나누어 드리고

11시부터 점심 먹을 준비.

 

어르신들 모시고 나오고, 거동이 안 되는 분들은

침대에 일어나 앉히고, 턱받이 앞치마 둘러 드리고,

식판 나누어 드리고, 식사 보조하고, 약 챙겨드리고

정신없는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르신들은 한숨 낮잠을 주무시거나,

산책을 나가시거나, 색칠 공부를 하시거나 등등

개인 활동을 하시도록 도와 드린다.

 

요양원-미술활동-인지활동
요양원-미술활동-인지활동

 

그러다 또 5시가 되면 저녁 식사 준비.

 

그 사이사이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 위주로

집중 관찰, 사고 치지 않게 감시, 대화, 기저귀 갈고 등등

잡다한 많은 일거리 처리를 한다.

 

그렇게 저렇게 하루가 흐르고,

해가 지면

또 저녁약, 취침 전 약을 챙겨 드리고 잠자리 준비를 해 드린다.

 

밤에도 시간 맞춰 기저귀 갈아 드리고,

화장실 모시고 가고, 배회하거나, 소리 지르거나,

울거나 하는 어르신들 달래고 얼르고

그렇게 밤이 흘러간다.

 

밤에는 요양보호사들끼리 교대로 돌아가면서 

휴게실에서 조금씩 쉰다.

 

괜찮았다.

일은 할만했고, 퇴근하고 나면 개인 시간이 많아 좋았다

다만

어디 나가서 당당하게 요양보호사가 직업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처음 한두 달은 업무를 익히느라

정신없었고

세 달째쯤 되니 어르신의 특성도 파악이 되었고

익숙해지니 일이 훨씬 더 수월했다

 

다만 손목 보호대, 팔목 보호대 등이 필요했다.

 

어르신들을 부축하고, 일으켜 앉히고, 돌아 눕히고 하다 보니

손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왔다.

 

그래도 다들 그러려니 하며 팔목 보호대, 허리 보호대를

두르고 일을 했다.

 

요양보호사들은 60대가 제일 많았다.

 

전체 30~40명 보호사들 중 50대는 나를 포함해 딱 2명이었고

70대도 한 다섯 분 정도 계셨다.

 

정말 성심성의껏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

 

그건 개인의 인성인 듯했다.

 

요양보호사들끼리 말다툼도 많았고

거의 여자들이라 뒷담화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과 목욕과 청소, 기저귀 갈기 등의 일을 하는 반면

 

간호조무사들은

아침마다 각층의 어르신들의 약을 정리해 배분해 주고

혈압 재고 체온 재고 등등 바이탈 사인 체크하고

수액 주사 놓고,

 

요양보호사들이 요청하면 와서

어르신들의 욕창 상처 드레싱하고,

연고 발라주고, 보호자들과 통화 상담 하고

컴퓨터 시스템에 어르신들의 상태를 기록하는 일을 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들은 모두 간호사들인 줄 알았다.

 

요양원-간호조무사-하는-일
요양원-간호조무사-하는-일

 

[ 곧 다음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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