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은퇴 후 직업 찾기 _ 여자 유망 자격증 3

리치그린 2024. 10. 2. 22:54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병원에서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그녀들은 모두 간호사라고만 생각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그녀는 본인은 간호조무사라고 했다.

 

간호조무사-자격증
간호조무사-자격증

 

매우 활달하고 노인분들에게 친근하게 잘 다가가고

치매 노인들을 능숙하게 다루어

어르신들에게나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요양보호사들에 비해 하는 일은 좀 더 전문적이지만

기저귀를 갈거나, 치매 노인들에게 시달리거나

하루 종일 수발을 들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달리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지만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할 때 제일 큰 걸림돌이 되는

배설 기저귀 가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오전에 요양보호사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고

각 병동의 어르신들의 약을 정리해서 

요양보호사 스테이션에 나누어 주고

그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 특이 사항들을

전달받고 보호자와 연락하거나

상급 병원으로 모시고 갈 수 있게 조치하거나

어르신들의 작은 상처들을 돌보아 주었다.

 

요양보호사들이 담당 간호조무사에게 보고하는 형태였고

간호조무사는 병동 한 층을 담당해

어르신과 요양보호사들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였다.

 

은퇴후-유망직업
은퇴후-유망직업

 

출퇴근 시간도 오전 8시에 나와서 저녁 5시에 퇴근,

주말은 휴무로

스케줄 근무 형태인 요양보호사들보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60~70대가 주 연령층이었던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

거의 막내였던 나에게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보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알려 주었다.

 

 

그녀는 오히려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았다.

60을 바라본다고 했다.

조무사 자격증을 딴지는 10년이 넘었고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이제 조금 편하고 싶어 요양원으로 왔다고 했다.

 

간호조무사 양성학원을 다니고, 자격증 취득을 하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취업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요즘은 널리고 널린 게 요양원이라

자격증만 따고 오면 취업은 바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약 1년의 과정, 이론 수업과 실습을 포함해

1520시간의 교육 이수를 해야 해서

그동안 밥벌이를 못하고, 온전히 그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부담이 될 수 있다고도 알려 주었다.

 

지금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간호조무사는

어떤 종류의 병, 의원에 취업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 다르다.

 

 

요양원에서는

간호조무사는 간호사 정도의 역할을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사도 놓고, 수액도 달고, 콧줄도 끼우고,

소변줄도 끼우고, 상처 드레싱도 하고 등등)

 

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는 수많은 간호사들 사이에서

아니 그 아래에서 단순 노무직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큰 병원에서의 간호조무사는 요양보호사 업무에 더 가깝다.

(침대 시트 갈기, 옷 갈아입히기 돕기, 식사 돕기, 목욕 돕기, 기저귀 케어 돕기, 그 외 단순 심부름)

 

게다가 나처럼 나이가 많은 편이면

20~30대 간호조무사들에게 밀려

좀 깨끗하다고 말하는 외래는 어렵고

스케줄 근무를 하고 입원 환자 케어 해야 하는

입원 병동으로 배정받기 십상이다.

 

외래는 나이트 근무가 없고 9 to 6 근무에

기저귀 볼일도 없고, 피를 볼 일이 없으니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

 

물론 각자 성향 따라

사람마다 선호하는 분야가 다르긴 했다

 

간호조무사 학원의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중환자실이나 입원 병동을 더 선호하는 이도 있었고

한방병원이나 여성전문 병원을 가겠다고 하는 이도 있었고

요양병원에 가서 나이트 근무만 하고 낮 시간을 따로 활용하고 싶다는 이도 있었다.

 

나는 일단 취업 진로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국가 자격증 하나 따 놓으면

100세 시대에 나이가 더 들어서도 

일 할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

 

6개월간의 요양원 근무를 정리하고

간호조무사 양성 학원에 등록을 했다.

 

 

학원 첫날 가서 보고

생각보다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조금 의아했다.

 

은퇴 후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왜 젊은 친구들이 벌써 여길 온 건가?

 

첫날은 학원 원장님과 실장님의 오리엔테이션

수업 수강 지침, 수업 일정표, 

입실, 퇴실 관리 등등 복잡한 얘기를 듣고

책만 잔뜩 받아서 돌아왔다.

 

1년을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과 약간의 설렘,

그리고 미지의 미래 시간에 대한 두려움도 약간 들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50대 여자 자격증, 은퇴 후 직업 찾기 1

 

50대 여자 자격증, 은퇴 후 직업 찾기 고군분투 1

어느덧 오십 두 살이 되었다.이것도 만으로 세는 나이고, 한국 나이로 하면 오십 네 살이다.하~~.... 내가 벌써 오십 줄.이십여 년을 일해 온 직종에서는이제 은퇴를 하였고나는 이제 새로운 세상

do2.blue-oasis.kr

 

간호조무사 병원 실습 첫날

 

간호조무사 병원 실습 1일차_중앙공급실 (CSR)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간호학원에 등록하고 이론 수업 열흘 만에 바로 병원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일반 간호조무사 이론과 실습 수행 기간보다 훨씬 짧게 진행되는 초초속성반이

do2.blue-oasis.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