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간호조무사 실습 일지: 음압 병동에서 배운 것들"
오늘은 내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지난 여름 종합병원의 음압 병동에서 실습했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혹시 음압 병동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정리 해 보면
이곳은 전염성 질환 환자를 격리하고 관리하는 특별한 병동이다.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압력을 조절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 곳이다.
음압 병동에는 주로 전염성이 높은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입원한다.
이 병동은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여 외부로 감염원이 퍼지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첫날의 긴장과 설렘 처음 음압 병동에 발을 들였을 때,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보호복부터 마스크까지 착용한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칠 때마다
'내가 정말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첫날 환자들의 입원 수속을 보조하고 간호사들을 도와 기본적인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렸다.
병원에서의 하루하루는 정신없이 바빴지만, 그 속에서도 환자들과 교류하는 순간은 참 뜻깊었다.
음압 병동의 특성상 환자들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많이 느끼곤 했다.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따뜻하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것이 중요했다.
그들이 환하게 미소 지을 때마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곤 했다.
음압 병동은 단순한 실습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의 차분함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다.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위생과 감염 관리 절차가 왜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의 자신감도 커졌고,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간호조무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근무 했던 음압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1. 결핵(TB):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병으로,
특히 다제내성 결핵(MDR-TB)과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환자들은 엄격한 격리가 필요하다.
음압 병동은 결핵균이 병원 내 다른 구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2.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팬데믹 동안 음압 병동은 중증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이곳에서 중환자실 수준의 치료가 제공되며, 비말이나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와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환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항생제 내성을 가진 병원균으로, 특히 병원 내 감염에서 주의가 필요한 다제내성 세균들이다.
3.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VRE는 장알균(Enterococcus)이 반코마이신이라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장알균은 장내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박테리아지만, 반코마이신 내성균은 감염 시 치료가 까다로워진다.
1) 감염 경로:
VRE는 주로 병원에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퍼진다.
의료 기구, 오염된 손, 환자 간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2) 증상 및 치료:
VRE는 요로 감염, 상처 감염, 혈류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반코마이신 이외의 항생제를 사용하며, 특정 항생제 선택은 내성 검사를 통해 결정된다.
4.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CRE는 장내세균(예: Klebsiella pneumoniae, Escherichia coli)이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카바페넴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항생제로 사용되며,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인다.
1) 감염 경로:
CRE는 병원 내에서 주로 전파되며, 주로 면역력이 약한 중증 환자, 장기간 입원 환자나 카테터, 인공호흡기 등 의료 기구를 사용하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한다.
의료진의 손을 통해 오염된 장비나 환경을 통해 감염이 퍼질 수 있다.
2) 위험성 및 치료:
CRE는 치료가 특히 어렵고 치명적일 수 있다.
많은 경우 기존 항생제 대부분에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 선택이 제한적이다.
치료는 보통 콜리스틴 등 제한적인 항생제를 사용하며, 병원 차원에서 철저한 감염 관리와 격리가 필요하다.
5. 다른 전염성 질환
공기를 통해 전염되거나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질병(예: 홍역, 수두 등)도
음압 병동에서 관리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들은 이러한 병원체에 매우 취약하다.
음압 병동은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필수 시설로,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관리된다.
이를 통해 병원의 다른 공간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조금 긴장되는 환경이었지만, 배울 것도 정말 많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비슷한 실습 경험을 하고 있다면, 내 이야기에서 작은 공감이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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